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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즘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연로하신 부모님들의 ‘치매’ 때문입니다. 총기가 넘치셨던 분들이 기억력이 약해지면서 전에는 전혀 안 하셨던 행동을 하시거나, 하셨던 행동을 반복해서 하시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가족도 못 알아보십니다. 여기에 옮긴 글은, 중증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는 요양보호사가 쓴 글을 가정교회사역원 원장이셨던 최영기 목사님이 의역하여 SNS에 게재하신 것입니다. 도움이 되시도록 공유합니다. 

 

“치매 환자 중에는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외롭고 힘들어서 그럽니다. 누군가가 같이 있어 주고 사랑받는다고 느끼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치매 환자들에게 무슨 일을 시키거나, 설득하려 하거나, 치료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엉뚱한 생각을 하거나, 무례한 말을 해도 바로잡아주지 않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이름을 말하고, 당신을 돌봐 드리러 왔다고 말합니다. 엉뚱한 이름으로 저를 불러도, 바로 잡지 않고 내 이름인냥 응대를 합니다. 방에 있지도 않은 사람과 대화를 나눠도, 방에 그런 사람 없다고 말하지 않고, 잠잠히 듣고만 있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주장을 해도 미소를 보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말합니다. 허황된 추억담을 늘어놓아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어주고, 같은 가족사진을 몇 번씩 보여주어도 처음 보는 것처럼 같이 봅니다. 할 말이 없으면 손을 마주 잡고 몇 시간씩 같이 창밖을 내다보기도 합니다.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 같이 있어 주고 관심을 쏟아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못 알아봐도 섭섭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이 누구이든, 같이 있어 주고 관심을 쏟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분들은 행복해합니다.”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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