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라도가고,늦게라도오세요~
우리 공동체의 교회당 위치가 조금 불편하지만, 좋은 환경 속에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습니다. 우선 잔디밭이 참 좋습니다. 봄이 되면 벚꽃, 꽃잔디가 만발하고 앵두꽃과 하얀 조팝나무 꽃도 볼 수 있습니다. 찾아보면 수선화며 라일락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화단도 예쁘게 가꾸었습니다.
초여름이 되면 빨간 넝쿨 장미도 제법 예쁩니다. 과실수도 있습니다. 사과, 매실, 살구나무가 있습니다.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언제든지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눈이 오면 너무나 황홀한 설경을 연출합니다. 누리는 혜택이 이리도 많습니다.
그런데 혜택을 누리는 만큼 우리 편에서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푸른 잔디를 위해서 잡초를 끊임없이 뽑아야 하고, 운동장에 주차할 때는 가만가만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나무마다 반드시 농약을 살포해야만 하고, 데크 주변 낙엽은 쓸어줘야 합니다. 눈이 올 때면, 누구랄 것도 없이 나와서 눈을 치워야 합니다. 교회당 건물이 넓고 친환경적(?)이어서 도심 안에 있는 건물보다 유지보수가 어쩔 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는 매년 최소 봄가을로 예배당과 동네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실 참여하는 숫자가 적다 보면 기운이 빠지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고맙습니다.
개인, 가정사 등으로 일정이 많고, 특히 주말에는 쉬기도 하셔야 하니 교회 일로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참여자가 많으면 2~3시간 걸리는 일도 1시간이면 쉽게 끝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일정으로 참여가 어려울 때는 늦게라도 오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충분히 못 내신다면 음료나 간식을 들고 왔다라도 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게 꼭 먹어야 맛이 아니라, 함께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