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로 오는 아침에 가로수들을 보니 나뭇잎의 색들이 변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인 서정주님의 ‘푸르른 날’의 시구절처럼 장렬했던 여름 태양의 뜨거움을 지나는 동안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매년 단풍은 평균 10월 중순부터 시작한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한동안 자연이 빚어내는 색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단풍은 너무너무 예쁠 때가 있는가 하면, 또 어느 해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게 후다닥 낙엽만 무성해지는 때도 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풍은 기온이 차가워지면서 나무의 특성에 따라, 이파리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엽록소가 생물학적 반응을 보이면서 어떤 것은 붉은색 또 어떤 것은 노란색 등이 도드라지는 현상입니다. 거기에 맑고 아름다운 색의 단풍으로 물들려면, 햇빛과 습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아직까지는 예쁘게 물든 단풍은 보지 못했는데, 건조한 기온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처럼 예쁜 단풍은 차가운 기온과 햇빛과 습도가 조화를 이뤄야 가능하듯이 무엇이든지 한 가지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없는 듯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계획이 분명히 있는 줄 알고, 인간 편에서는 그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며 주어진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서 노력하는 것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결과물을 냅니다.
여기는 사람과 사람들의 연합이 필수적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화음을 만들어내는 듯, 누구는 중보기도로 누구는 전면에 나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누구는 소박하지만 맡겨진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룹니다.
10월 30일에 있는 VIP 초청 ‘사랑의 토크 콘서트’가 그렇습니다. 모든 성도들은 VIP를 품는 것을 시작으로, 목장에서는 함께 기도하며 토크 서트에 초대를 하고, 선교팀과 전도팀은 음식준비, 테이블 셋팅, 야외 모임 준비, 안내 등등 .. 다양한 모습이 어울러져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