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감사하세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교회의 공식 절기는 아니지만, 교회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추수감사절은, 거둬들인 풍성한 곡식을 보며 이른 봄부터 햇빛과 비와 바람을 허락하시고, 병충해를 막아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님이 간섭하지 않으신 영역은 없습니다. 그분의 뜻과 계획 속에 모든 것이 이뤄졌음을 감사하는 날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특정한 날을 정해서 감사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우리 교회는 매주 모이는 목장에서 소소한 감사가 참 중요합니다. 감사는 지난 시간에 대한 고백이지만, 함께 앞으로 베풀어 주실 은혜를 기대하는 믿음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목장에서 나누는 감사의 깊이가 더해지려면, 말씀을 가지고 나누어 보시면 훨씬 풍성한 은혜가 있습니다. 주일설교를 통해 들었던 말씀을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나눠보시는 겁니다. 만약 어려운 상황 속에 있으면 자신의 환경을 말씀과 연계하여 답을 찾기도 하고, 앞으로의 방향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잘못된 길로 갈 때 말씀에서 권면을 듣기도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감사를 찾는 것도 의미 있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식상할 수도 있습니다. 과일가게를 하는 목원이 있다고 하십시다. 그분은 과일값에 대한 이야기, 한 주간에 방문했던 손님 이야기가 주된 나눔이 되겠지요. 처음에는 재미도 있고, 진상손님에 대한 나눔이라도 하면 목장식구들은 목원을 응원하고 편도 되어줄 것입니다. 그러나 매주 동일한 이야기만 하면, 나누는 사람도 듣는 사람들도 시큰둥하게 될 수 있습니다.
처음 목장이 시작될 때에는 서로를 알아가는 차원에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목장 식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특히 VIP가 참석하게 되면, 모든 목장 식구들은 그분에게 초첨을 맞춰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는 시들해지고, 재미가 없어질 때가 옵니다.
그럴 때는 꼭 말씀을 중심으로 감사를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우리의 일상에서 살아내려고 몸부림치다가 얻게 되는 은혜와 기도응답은 그 감동이 배가 됩니다. 성령 하나님은 말씀과 함께, 말씀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