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입니다. 물론 정확히 12월 25일 태어나신 것은 아닙니다. 지역마다 날짜의 차이가 있지만 교회 전통 속에서 이 날을 예수님의 생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경배하기 위해 동방에서부터 온 박사들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만나 경배하며 드렸던 선물에는 메시야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황금은 지상의 왕권을 의미하며 유향은 제사장을, 몰약은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미국 작가이자 성직자인 헨치 반다이크(1852~1933)은 마태복음 2장을 배경으로 쓴 소설에서 ‘네 번째 동방박사’ 이야기를 합니다. 네 번째 박사의 이름은 ‘알타반’입니다. 그는 다른 박사들과 함께 예수님께 경배하기 위해 길을 나섰고, 생일 선물로 루비와 사파이어와 진주를 준비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 중에 만난 불쌍한 사람들과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준비했던 보물을 내어줍니다.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다가 아기 예수를 만나지 못했고, 33년이 지나서야 예수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골고다로 예수를 만나러 가다가 노예로 끌려가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진주를 써버리고 맙니다. 결국 준비했던 예물은 다 써버렸지만, 하나님은 탈타반의 나눔을 모두 받으셨고, 그가 만났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바로 예수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소설의 작가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네 번째 동방박사임을 이야기로 전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네 번째 동방박사입니다. 물론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박사들은 세 명이 아닙니다. 예물이 세 개이기 때문에 세 명의 박사일 것이라고 추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박사들이 가졌던 예수님을 향한 동일한 경배의 마음으로 이번 성탄선물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들 성탄감사헌금을 생각하시겠지만, 예수님이 받으시면 가장 기뻐하실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를 성도님들 각자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예컨대, 예수님을 주인으로 왕으로 모셔드리는데 방해되는 내 안의 옛사람의 모습을 내려놓는 것도 좋습니다. 하나님께 한 걸음 성큼 나아가기 위한 의지적인 어떤 결단도 좋겠습니다. 선물의 크기나 모양이 내용이 어떠하든 이번 성탄선물은, 예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것으로 준비하여 드리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