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져온 여러 가지 변화 중에 가장 큰 변화 하나만 꼽으라면 ‘온라인 주일예배’일 것입니다. 상상만 했던 예배 형식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는 분명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특히 병석에 계신 분들이나, 요양병원•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에게는 큰 유익입니다. 가고 싶어도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서 드리지 못하는 대면 예배를 실시간으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참여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배가 ‘옵션화’된다는 것입니다. 꼭 11시에 안 드려도 되고,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면 충분한 기도와 고민 없이 온라인 예배를 선택하게 됩니다. 심지어 요즘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주일 아침에는 온라인 예배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어렵습니다.
코로나 중에 드렸던 온라인 예배는, 그야말로 긴급한 상황에서 취해졌던 대안이었습니다. 엔데믹 상황으로 바뀐 지금도 온라인 예배를 지속하는 것은 바르지 못합니다. 물론, 현장 예배만 하나님이 받으시는 것은 아니지요. 당연히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형식과 함께 마음을 담았느냐에 따라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기도 하고 거부도 하십니다.
주일예배는 공동체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주일예배 중에 선포되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공동체가 말씀으로 묶이는(하나되는) 시간이어서 그렇습니다. 또한 공동체의 부르심을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주일예배 2부 순서인 점심식사는 ‘영적가족’인 지체들과 교제하면서, “으싸으쌰” 흩어진 마음을 다잡는 시간입니다.
그에 비해 온라인 예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온라인 예배는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병원, 군대, 유학, 출장 등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장예배를 최우선에 두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